(Deeping - Source)
6월 15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페이스북 게시글 |
권오현 후보를 만난 날은 선선한 바람에 등줄기를 식히다가도 따가운 햇볕에 인상을 찌푸리던 날이었다. 불꺼진 사무실에서 나와 악수를 건넨 권 후보는 다시 안으로 들어가 십여 분 간 정리를 한 뒤 안내했다.
목이 많이 상하여 절반은 쇳소리였지만, 특유의 굵고 선명함은 유권자로하여금 신뢰감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창문을 닫았음에도 고가도로 옆이라 사나운 자동차 소리가 여과없이 들렸왔지만 그의 목소리는 또렷했다. 선거운동 초반에 무리를 했다며 멋쩍은 웃음을 보이는 후보였다.
후보의 사무실 구석 한 쪽에는 가벽을 설치하여 간이침대를 놓아두었다. 억지로 분리된 그곳의 어수선함은 후보의 희망과 불안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는 인터뷰 내내 자신감과 포부를 잃지 않았다.
투표일을 지나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각, 권 후보가 꽤 큰 차이로 앞지르고 있었다. 하지만 개표 결과 49.3%, 730표 차이로 당락이 나뉘었다. 그는 2012년에도 '시의원의 무덤'인 험지 대구에 출마한 적 있었다.
엎친 데 덮친 격 후보는 선거운동 후 뇌경색으로 쓰러져 새벽에 큰 수술을 받았지만 상태가 매우 심각하다고 한다.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불모지 개척에 사명감을 갖고 깃발을 들어올린 권오현 후보가 제대로 된 목소리를 들려줄 날을 기원하며, 더불어민주당 당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정중히 부탁드리는 바이다.
권오현 후보 인터뷰 - http://deepingsource.blogspot.com/2018/06/2-1.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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