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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핑소스 논평 - 한겨레는 민중의 바스티유인가 시대의 죄수들이 갇힌 감옥인가

Main Dishes - 청와대 신년 기자회견에 나타난 기레기 - 박(이)정엽

국내에 서식하는 소위 '기레기'들의 단두대 매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이번 기자 회견을 네티즌들은 목이 빠져라 기다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레기'는 '마타도어'가 아니었으며 실존하고 있었다.

기자를 지목하는 문 대통령.
어렴풋이 박이정엽의 뒤통수가 보이기도.

(출처 - 효자동사진관, http://open.pss.go.kr/picture/view/?no=163)

'그'는 과연 답할까?


 세계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대통령 기자 회견이었다.  WP의 안나 파이필드 기자는 "모두에게 열린 기자회견"이라며 "이전 정부(그리고 백악관과도 달리)와 달리 질문을 미리 선정하지 않았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이같이 호평했다. 그리고 바로 같은 이유에서 '양질의' 수준 이하 질문도 발생했다. 그 중 하나가 X선비즈의 기자 박정엽의 그것이었다.


이 사람 말고.

X선비즈의 박정엽 기자. 그렇다.
여러분이 짐작하다시피 X선일보 계열사이다.

"

기자들이 기사로 표현할 때 최근 대통령이나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기사를 쓰면 많은 그런...많은 안 좋은 댓글들이 달리는데요. 지지자들이 보내시는 격한 표현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께서 그런 것들에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 그리고 격한 표현들이 있다면 그 지지자들에게 어떻게 표현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하실 말씀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그래야 좀 편하게 기사를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

 그가 싱글벙글 웃으며 문 대통령께 한 질문이다. 먼저 그의 이런 질문은 어떤 데카르트적 관점으로 봤을 때 어떠할까? 다시 말하면, 대체 뭔 생각을 했길래 저딴 식으로 존재할 수 있느냐는 거다.

 그러기 위해선 그의 과거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나도 이런 TMI가 내 뇌속에 쌓이는 게 너무 싫다).

우측에 주황색 점퍼를 입은 인물이 바로 박(이)정엽. 오마이뉴스 기사 참조.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244562)


기사 일부 발췌

그는 한국인으로서 뚜렷한 역사관과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된다. 또한 민노당 당원으로서 활동도 눈에 띤다. 학생위원장과 중앙대의원으로도 활동한 이력이 있다.

그랬던 그가...



조선비즈에 경력직 기자로 입사하더니


 두 번째 문단 소제목은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자들이 으레 그렇듯 '유약한' 이미지로 굳히려고 작정한 듯 보인다. 자신의 학교 및 민노당 선배도 참여했을 1987년의 벅차오르던 그 당시를 "정치색 짙은" 사건으로 단순화시켜 모독하는 기사도 작성했다. 단순히 대통령을 비판하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이 정도의 심신미약으로 생방송 도중 그 수가 얼마나 될 지 모르는 '강성 지지자'들을
도발한 그대에게 경의를 표하는 한편, 주인을 잘못 만난 당신의 모근에게 명복을.
 금일 질문 이후 작성한 기사에서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기도 했다. 독자들은 그의 이력과 현재인 이중적인 모습을 쉽게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이러한 행태는 언론인이 된 이후에도 나타난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2/28/2015122802303.html

 찰스가 보면 "영화정치", 문 대통령께서 보면 "정치색 짙은 영화"라고 낙인 찍었다. 물론 서로 다른 영화이지 않냐는 질문도 가능하지만, 그건 '내부자들'이라는 영화를 미처 못 봤거나, 안 봤거나, 그걸 본 주변 지인이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아 그 영화의 내용을 절대로 모르는 분이나 가능하다.

 혈기왕성한 대학생 시절 민노당원으로서 활발히 활동했던 그는 대체 왜 조선총독부가 '허가'해 준 덕에 창간할 수 있었고, 방 씨 자본가를 사주로 둔 언론인 X선일보에 입사했을까?


 이 땅의 수많은 청년들이 매일 고민하는 그것, 자나깨나 걱정하는 그것, 바로 먹고 살아야 하니까 그런 거 아닐까? 원래 받아들이기는 어려워도 버리긴 쉬운 게 이념이니까. 백날 외쳐봐야 그게 입에 밥 넣어주는 건 아니니까(김x수, 이x오, 하x경).

 오늘 그의 질문은 매우 약았다고 할 수 있다. 대통령의 답변 여부에 따라 '강성 지지자'들을 대통령의 말에 따르는 존재로 전락시킬 수도 있었다. 혹은 북한의 '화전양면' 전술처럼 오랜 역사를 지닌 '갈라치기' 전술을 구사했을 것이다. 이를 테면, '문빠는 문 대통령의 말을 들어야 한다'는 사설이 나온다든가, '지지자들에게 자제 요청한 문 대통령, 반응은 글쎄...'
 하지만 대통령은 그야말로 우문현답으로 기자의 머리털을 곤두서게 만들었을 것이다. 나아가 동료 언론사들은 화제의 인물 박정엽을 두 번 죽이는 기사를 생산하기도 했다.


 기자들에게 고한다. 당신이 가진 미디어 권력으로 누군가를 비판하는 건 정당하며, 힘 없는 소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연대하여 그런 당신을 비판하는 게 부당하다고 생각된다면 이 바닥을 영영 떠나라.
 당신은 시민을 대리하여 우리의 알권리를 충족 시켜줘야만 하는 '감시견'에 불과할 뿐이다. 개가 모종의 이유로 주인을 물어뜯으려 한다면 특단의 교육, 그것도 여의치 않을 시 안락사라는 선택지까지 있지 않은가.
 기자들이여, "우리는 대통령 말도 안 듣는다"는 게 '문파'들이다(사실 듣는 것도 웃긴 모양새다). '문파'야말로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생전에 염원하시던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다.
 대통령을 지지하는 걸 고작 '대통령의 팬덤'이라고 일반화하여 접근하는 건 그야말로 중차대한 오류이다. 이들의 입장에 서서 단 한 번이라도 '그의 지지가 곧 나와 내 이웃의 미래에 대한 담보'라는 보다 고차원적인 역지사지가 안 된다면, 안타깝지만 당신 또한 '기레기'이다.

역시나 '기레기'는 답이 없다.



PS. 피플조선 검색 결과 '박이정엽'은 검색결과가 없으며, 정황 상 '박정엽'이 그 '박정엽'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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